이번에는 BBC News에 게재된 David Molloy씨의 기사를 바탕으로, 플릭 입력 및 키보드 입력이 전성인 지금 시대에 굳이 손으로 글씨를 쓸 필요가 있느냐는 화제입니다. 여기서 "손"이라고 하는것은, 어느 쪽인가 하면 직접 손으로 쓰는 "필기체" 을 말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미국의 인디애나 주처럼 완전히 손글씨 교육을 없애는 것과 핀란드처럼 손 글씨 연습을 단계적으로 종료하고 있는 국가와 지역이 있습니다. 필기체 훈련을 시키느니 차라리"타자"이나 "코딩"라는 기술을 습득시킨다는 방침도 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손에는 큰 학습상의 효과가 있다며 논문도 발표되고 있습니다. Aix-Marseille대학의 연구자가 2005년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3~5세 시기의 손과 타이핑의 차이는 엄청난 쓴 것의 내용을 잘 기억한다는 점에서 손이 압도적으로 뛰어났다고 합니다.
또 2012년 Indiana대학과 Columbia대학의 조사 결과에서도 손으로 쓴 아이는 독서 등에서 사용하는 뇌 영역이 활동적으로 되었지만, 타이핑을 한 아이들의 뇌는 활동 상태를 나타내지 않았다고 하네요. 연구자들은 " 쓴다"라는 동작이 "뭔가를 읽는다"라는 행위를 배우는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연구 논문의 저자 혼자 Karin H.James박사는 "몸을 움직이고 무언가를 하는 것은 인지 발달에서 중요한 것"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2014년 UCLA(캘리포니아 대학 로스 앤젤레스교)연구에서도 키보드와 펜의 차이가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피험자의 학생을 종이와 펜에서 강의를 메모하는 그룹과 노트 PC에서 메모하는 그룹으로 나누어 학생들이 강의 내용을 얼마나 기억하고 있는지를 시험하던 중, 종이와 펜으로 메모하는 학생이 깊은 차원에서 정보를 처리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연구에 종사한 James박사는 "누가 말을 할 때에 손으로 메모하는 행위는 상대방의 말을 나름대로의 말로 여기고 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매우 시사한다고 생각합니다. 손으로 글씨를 쓰는 행위는 상대의 설명을 그대로 글자 그대로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한번 스스로 음미하고 자신의 말에 고쳐서 기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은 누군가가 말하진 표면적인 말보다 자신의 말로 자신과 대화하는 것이 강한 기억에 각인된다는 것일까요. 한편, 타이핑에서 만들어진 강의 노트는 빠른 입력속도를 자랑하지만 강의 내용을 그대로 기록한 것으로 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즉, 강의를 들으면서 손으로 쓰는 것은 "노트", 입력하고 PC에 입력하는 것은 "의사록"라는 것인지도 모릅니다.(일방적으로 손이 더 좋은 것처럼 쓰고있습니다만, 상대의 말을 더 정확하게 남겨"의사록"이 목적이라면 타입이 빠르고 정확. 요는 목적에 따른다는 거)
보통 소프트웨어 설계라든지 프로그래밍의 일을 할 때도 타이핑은 마지막 설계서를 쓰거나 프로그램을 쓰거나 하는 아웃풋 때 뿐 사양을 생각하거나 실현 수단을 생각하는 과정은 화이트 보드나 노트를 씁니다. 어떠한 새로운 기술을 공부하는 때도 노트를 쓰고 머리에 입력합니다. 제 생각에는 "아웃풋은 타이핑이 적합하고, 인풋은 손글씨가 뛰어나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확실히 플릭 입력 및 키보드 입력 전성 시대이긴 하지만 아직 어린 시절에 많이 손으로 쓴 경험이라는 것은 필요한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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